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담벼락 위에 장미가 살고 있다

사랑과 그리움

by wind15 2025. 5. 26. 23:59

본문

 

담벼락 꼭대기에 장미 넝쿨이 살고 있다네
너무 높아서 
너에게 갈 수가 없네
바람이 후욱 하고 불더니 
네 얼굴이 바람에 밀려 잠깐 보였어
아주 예쁘더구나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다시 얼굴을 내밀더니
하늘거리며 날개짓을 하네
 
빨간 꽃잎이
초록 날개를 달고 흔들거렸어
하늘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땅으로 내려오지도 못하고
그 담벼락에 매달린 너
그래도 여전히 예쁘구나
 
그런 너를 사랑하고 싶어졌어
핏빛 같은 붉은 네 모습이 
나를 황홀하게 만들었어 
퇴색한 회색 담벼락에 붙어 있는 널
데려오고 싶어졌어
 
처음
살짝 보인 네 얼굴에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지
네가 흔들거릴때
내 마음도 흔들거렸어
네가 닿지 않은 곳에서 
이미 널 사랑하고 있었나봐
 

 
 

'사랑과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도 익숙해지면  (13) 2025.06.08
아빠와 기타 (데카메론2)  (16) 2025.06.04
고백5  (8) 2025.05.22
아카시아  (5) 2025.05.17
난 있었어  (6) 2025.05.1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