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마을에 소녀가 산다
구름마을에 한 소녀가 살고 있다태양이 한바탕 기지개를 켜면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동동 얼굴을 내민다긴머리에 꽃구름 머리핀을 꽂고 살랑거린다 소녀는 하루하루가 무료했다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 지루해지려던 순간들려오는 파도소리철썩철썩 하하하어~몸을 낮게 쪼그리고 귀를 구름끝에 대더니두 눈을 파르르 감는다철썩철썩 하하하 소녀는 바다마을 소년을 보았다파도랑 춤을 추고있는 파란소년을 소녀의 입가에 몽글몽글 미소가 스르르 흐른다 구름마을은 온통 하얀색이다보이는 것 입는 것 먹는 것도 모두 하얀색이다가끔 개구장이 먹구름이 훼방을 놓지만 괜찮다소녀가 꽃밭을 만든다구름 한웅큼 퍼다가 다알리아를 만들고구름 한웅큼 떠다가 모란을 만든다손가락으로 조금씩 떼어서 코스모스로 울타리도 꾸몄다 구름마을 소녀에게 소원이 하나 생겼..
일상의 조각들
2025. 8. 19.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