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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7

사랑과 그리움

by wind15 2025. 6. 2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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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수화기를 들고
0번을 길게 누릅니다
또르륵 또르륵 
빗방울이 먼저 통통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마음이 저 혼자 널을 뛰면
머리는 생각으로 갈팡질팡하고
다리는 이제 겨우 발을 떼려합니다
삼위일체가 아닌
삼위삼체가 되어버립니다
 
당신이 어느 날 내게 말했습니다
"나를 만나려면 댓가를 지불해야해"
나는 왜그래야 하냐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당신이 나를 떠날까 두려워
아무것도 묻지 못했습니다
 
나도 당신을 가지려면 
그쯤은 각오해야 했습니다
영혼을 팔아
시간을 산 파우스트의 애절한 마음이
내게로 왔습니다
 
당신이
내게로 온다는 거
내가 
당신에게 간다는 건
운명같은 인연의 그림자로
서로의 곁에 머무는 일입니다
 
영혼을 팔아 산 비밀의 시간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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