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산란하고 답답해지면
나는 고속버스를 타러간다.
분주한 사람들 틈에서 나도 바쁜 척을 해대며 괜시리 부지런을 떤다.
목적지가 딱히 있는 것도 아니면서...
어디로 갈까?
고속버스는
모든것을 멈추게 해준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눈에 담고 머리에 들여보내면 생각이 멈춘다.
지금이 너무 힘들어서 나는 숨을 곳을 찾는거다.
그래서 나는 고속버스를 탄다.
어느 날은 바다로~
어느 날은 낯선 시골로~
묵묵히 나를 적당한 곳으로 데려다준다.
그래서 나는 고속버스를 타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