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분주하게 나를 만듦에 미안함을 표하며
눈을 감는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짜여진 시간표대로 나를 돌리고 나니
지친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나는 명령을 수행하는 군인처럼 움직이고 있다
마치 시지프스처럼~
시지프스
지혜롭지만 교활한 코린토스의 왕
신들을 속이고 운명을 조작하려다 제우스의 노여움을 샀고
죽은뒤 저승에서 거대한 바위를 산정상까지 밀어올리는 형벌을 받는다
그러나 바위는 정상에 도달함과 동시에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시지프스는 산 아래에서 산 꼭대기로 밀어 올리기를 반복 해야만 한다
끝없는 반복과 무의미한 고통의 상징
처음부터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조차 가늠할수 없는 삶이 버겁다
꺽꺽거리며 한 고개 한 고개 넘어 고갯 길 다 넘었다 했더니
굽이굽이 골짜기가 앞에 놓였네
꺼이꺼이 울면서 헤쳐 지나가니
집채만한 바위가 버티고 있다
이내 인생살이는 왜 이리 힘이 들까나
숨어버리고 싶다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미 짜여있는 계획된 시간에서 내가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시지프스처럼
삶의 무게를 지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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