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야야 아이구 팔이 아파서 뭘 들수가 없다 아고고 물 한잔 갖다주면 고맙겠다"
"네 할머니 여기요 드세요"
"아야야야 내가 왜 이러지 걸을 수가 없다 나 좀 잡아주면 고맙겠다"
"네 할머니 저 잡으세요"
어 이상한데~
아까 화분에 물주실때 아무렇치도 않으셨는데??
어 이상한데~
좀 전에 베란다에 빨래도 너셨는데??
아야야 할머니는 엄살이 심한것 같다.
아야야 할머니 딸이 말한다.
"엄마 걸어야 돼요 움직여야 된다구요" 하자
"내가 여북하면 이러겠니 알지도 못하면서 잔소리는~ 그만 가라"
이번엔 아들이 말한다.
"어머니 매일 조금씩이라도 걸으셔야 해요 안 그럼 근육이 굳어져서 점점 힘드세요"
"그래 알았다 내 해보마 밥 먹고 가거라"
딸 아들의 차별적 반응이다.
아야야 할머니는 조선시대에 살고 계심이 분명하다.
아야야 할머니 손자는 올해 대학생되었다.
얼마나 바쁠까
학교 적응하랴 친구 사귀랴 수강신청등등
"바쁘지 오늘은 언제 할머니한테 올수 있어 아니다 괜히 내가..."
"괜찮아요 할머니 제가 갈께요"
아무도 몰랐다.
아야야 할머니와 네네 손자가 이렇게 만나고 있는 사실을 말이다.
한달을 넘게 아야야 할머니를 모시고 한의원엘 다녔다고~
네네 손자가 자기가 모시고 다니겠다고 아야야 할머니께 그랬단다.
요즘 보기드문 청년일세!
네네 손자와 아야야 할머니는 특별한 관계긴 하다.
같이 사는것도 아닌데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졸업 할때까지
아야야 할머니가 매일 아침밥과 보리차를 챙겨줬으니까 (단 하루도 거른 날이 없었다고)
네네 손자는 아침밥과 보리차에 담긴 할머니 사랑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
아야야 할머니의 잦은 호출이 짜증도 날법한데~
"괜찮아요 할머니시잖아요"
아마도 아야야 할머니와 네네 손자의 몰래 테이트는 계속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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