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아저씨
오늘 서점에서 아저씨 책을 읽었어요.
물론 처음은 읽는건 아니예요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어요.
그래서 아저씨가 생각났구요.
아저씨가 어렸을적에~
배고픔에 나무뿌리로 허기를 달래고
변변한 옷이 없어 내리 물려 받아
막내가 입을때쯤이면
헤져 기운옷이 창피하다고 울었다지요.
따순 봄날에도
한겨울 우풍에 낡은 솜뭉치 이불을 덮었구요.
그런 와중에도 어머니는
아버지 밥상에 주먹만한 감자 두알 넣은 꽁보리밥을 고봉으로 올리셨다고~
아저씨는 소원은 빨리 아버지가 되는것
감자가 들어간 꽁보리밥이 먹고싶어서 말이지요.
아저씨는
너무 가난해서 가난이란 말조차 몰랐던 그때가 늘 그립다고 하셨어요.
단칸방에서 달세가 밀려 애태우다가 처음받은 강아지똥 인세로 셈을 치르고
남은 돈은 어린이들을 위해 다 내어 주셨지요.
물질이 풍족하다고 더 내어 주는 건 아닌가봐요.
아저씨의 내어 주는 삶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데~
아저씨를 만나 반가웠어요.
제가 9-1번으로 아저씨를 찾아갔지만요.
먹는 것도 입는 것도 풍족한 지금 우리는 정서적 가난에 힘들어 하고 있어요.
늘 무언가에 쫒기듯 분주하고 부산해요 여유가 없어요.
사람들이 그래요 옛날이 좋았다구~
지금은
추우면 난방을 더우면 에어컨을 켜고 버튼 하나로 음식도 주문해요.
버스나 지하철도 돈을 내지 않아요 카드로 찍어요.
아저씨
간단한데 복잡하지요. 우리들 삶이 그래요.
혹시 아저씨가 저를 만나러 오신다면 길을 잃어 버릴 수도 있어요.
핸드폰도 없으시잖아요 요즘은 길찾기 앱이 다 찾아주거든요.
생각해봤는데~
아저씨 오지마세요 나중에 제가 갈께요.
강아지가 누고 간 똥.
똥이 자기는 아무쓸모도 없고 하찮다고 슬퍼하고 있을때
민들레씨앗이 말합니다.
"내가 꽃으로 피어나려면 네가 필요해"
강아지똥은 행복한 마음으로
민들레에게 영양분을 주게 되고
민들레는 활짝 피어 사방으로 날아다닙니다.
몽당연필 (4) | 2025.04.08 |
---|---|
선택! 그 길 위에서 (4) | 2025.04.04 |
은빛나뭇잎 귀걸이를 한 할아버지 (2) | 2025.03.31 |
시지프스의 신화 (4) | 2025.03.27 |
소녀의 믿음을 보시고 ~ (2)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