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그리움

그런적 없습니까

wind15 2025. 5. 4. 23:39

 

사랑한다고 

말 하고 싶은 마음

목끝까지 차올라도
끝내 입 밖으로 못내고
돌아서야 했던 적 없습니까

 

함께 걸었던

덕수궁 돌담길

홀로 걷다가

그 사람 생각에

하늘을 올려다본 적 없습니까 

 

헤어지기 싫어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한대 두대 

그렇게 일부러

떠나 보낸 적 없습니까

 

"비가 와"

단지 비가 온다고 

말 하고싶은데 

망설임에

애꿎은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 적 없습니까

 

"잘 지내…"
라는 의미없는 그 한마디에

온갖 마음 실어 

눈물 고였던 적 없습니까

 

지나가면 

이또한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랑도 그런거라고

삶이 그런거라고

애써 

괜찮다고 속인 적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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