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당신 얼굴 마주볼수가 없어서
등돌아 있습니다
헤어지자는 당신 말에
왜냐고 묻지도 못하고
그저 설움 한가득 담은 눈물만 흘립니다
하얀 눈이 세상을 덮을때
당신이 내게로 왔지요
나는 그저 땅속에 몸을 숨기고 있을 뿐이었는데
부드럽고 간절한 입김으로
나를 유혹하더니
이제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니요
당신 손길따라 세상밖으로 나와
바람도 맞고
비도 맞으며
처음 만난 세상에 마냥 행복했는데
떠난다니요
지나왔던 시간들만큼이나
내가 아픕니다
봄이 되고
당신이 변한 걸 난 알았어요
봄이 주는 살랑거림에 당신마음도 흔들렸던 거예요
머물고만 있는
내가 지루했을거예요
나는 헤어지기 싫어요
당신이 없으면 무서워요
당신이
나를 세상밖으로 나오게 했으니까
책임져야해요
차마
이런 말 못하고
고개 숙인채
그저 설움 한가득 담은 눈물만 흘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