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다지 똑똑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멍청하지도 않다
이도 저도 아닌 중간인 사람이다
어차피 인생은 홀로 살아가는 거
타인도 나도
서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도움 받을 일 없으니
당신도 내게 도움 청하지 말라 이런거다
얼마나
무지하고 바보같은 생각으로 굳어있었는지
부끄러움이 하늘로 쳐올랐다
지적 호기심으로 수많은 책들을 들추고
예술적 허영에 교만을 덤으로 얹으면서도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 착각했었다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서로 의지하고 존재한다'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이 이제사 겨우 가슴 언저리에 안긴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온기, 말 한마디에
하루를 기대어 살아간다
연결 없이 존재하는 삶은 공허하기 때문이다
함께가
어색하고 어려웠던 나
오늘 하루
보이지 않는 포근한 시선과 마주하며
오래도록 봉인했던 마음문의 빗장을 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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