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좋아 바다에 남은 미숙씨
남편은 바다가 싫다며 육지로 떠나버렸다지
몇년만에 연락이 왔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요 보구싶어요"
누가 나를 보고싶다고 하는 말을 참 오랜만에 들어본다
잊고 있었던 말~
"보고싶어"
"나두 네가 보구싶어 너두 날 보구싶니?"
하고싶은 말
어려운 말
생각이 많아지는 말
보고싶단 말 못하고 꾹꾹 누르다 목구멍에 차면 두눈감고 꿀꺽 삼켜버렸지
그렇게 넘어간 그리움은 가슴에 화석이 되어버렸고
어느날 기억이 그리움을 건드릴때
삼켰던 그 말
끝내 가슴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죽어버렸어
미숙씨 숨이 가빠진다
"여기 삼척은 겨울같아요 추워요 바닷가에 있는데 소리들리지요 파도소리 바람소리도"
수확기 너머 삼척바다가 내게로 몰아쳐 들어온다
춥다
기억을 묻는다고 그리움이 사라진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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