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꽃바람 맞으러~
남산에 갔어
내려다 본 서울은
뿌연 미세먼지 조차도 품고 남을만큼 노란 봄색이야
남산에는
사랑을 꽁꽁묶어 자물쇠로 채우고 열쇠를 멀리 던져버리면~
그 사랑이 영원히 지켜진다는 소원난간이 있지
난간에는 수많은 자물쇠가 잠겨 걸려있었고
휘어진 난간 만큼 사랑의 무게가 느껴졌어
간절함과 애절함에 바라보는 나도 가슴이 먹먹해졌지
내 사랑도 아닌데~
자신들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었던 연인이 남산에 올랐고
자물쇠가 빼곡히 매달려있는 곳에서 남자가 말했어
"자물쇠를 채우지 않아도 사랑이 영원할 수 있다는 걸 우리가 증명해볼까"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거래 난 자물쇠랑 상관없이 널 믿어"
그렇게 자물쇠를 열어놓은채 그들은 산을 내려갔어
사랑의 운명을 남산에 맡겨둔채 말이야
남산은
오래전부터 알고있었지
굳게 채워진 자물쇠가 반드시 영원을 의미하는건 아니란걸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사랑은 굳게 잠긴채 오랫동안 남아있고
어떤 사랑은 시간이 흐르며 헐거워져 갔지
또 어떤 사랑은 누군가에 의해 풀리기도 하고
우리 인생은
한치앞도 예견할 수 없기에
그 불안함을 작은 자물쇠로 가두려 하는지도 몰라
자물쇠로 단단히 잠가 두어야 사랑일까?
언제든지 열수있도록 열쇠를 손에 쥐고 있어야 사랑일까?
사랑은 어려운거 같아~
궁금하네
자물쇠를 열어놓고 간 그 연인들은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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