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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눈물

사랑과 그리움

by wind15 2025. 3. 3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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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몹시도 분다
같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바람이 부담스럽다
 
저 혼자 이리저리 방랑객이 되어 떠돌고 싶은데
바람은 자꾸만 곁을 맴돌며
구름을 애써 잡아두려 한다
 
처음에
솔솔 솔바람으로 구름에게 살며시 다가간다
구름은 부드러운 손길이 부담스러워 저만치 달아나버린다
의기소침해진 바람은 
다시 용기를 내어본다
한껏 숨을 몰아 휘이익 강한 바람으로 구름에게 다가간다
세찬 바람에 놀란 구름은 아까보다 더 멀리 가버린다
 
바람은 
마지막 힘을 모아 태풍을 만들어 구름에게 다가간다
구름은 거센바람이 몰아치자 지레 겁먹고 
하늘 꼭대기로 숨어버렸다
 
오늘 부는 바람은 
아직도 구름을 찾아 헤매이는
세상에 흩뿌려진 바람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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