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아이러니.
날씨의 변덕스러움과도 같소.
어제는 화창한 봄 날이었는데 오늘은 비바람에 서있기에도 힘드니 말이오.
하루만에 달라지는 날씨는 예보라도 있지만
우리 인생은 예보라는게 없구려.
그러기에
지금 하는 모든일에 확신도 없을뿐더러
늘 불안하고 초초 하다오.
아닌척 하지만 사실은 버겁소.
그저 삶이 평온하길 바라지만
어떤 날은 그 평온조차 낯설게 느껴진다오.
하루하루를 잘 산다는게 어떤건지 조차 모르고 그냥 살아갈때도 많소.
덜거덕 거리며 삐걱이는 수레바퀴가
멈출듯 멈추지 않는것 처럼
우리 삶도 쉬 멈추지는 않을 것이오.
수레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고 깍고 두드리고 다듬고 하기를 오래시간 공 들였으니
그것은 결코 하찮지도 않을뿐더러
만든이의 땀과 정성 손때가 깊이 스민 귀한 수레인 것이오.
나무의 일생?도 그러한데
사람의 인생은 오죽 귀하겠소.
그런데
난 삶을 때로는 귀찮아했고
이렇게 힘든건 내탓이 아닌 네탓이라고 투정 했었소.
감사하기보다는 불만과 불평이 앞섰고
이기적인 손으로 욕심을 채워 넣기도 했소.
옹졸한 마음으로 타인을 힘들게 하기도 했고
그렇게 함부로 삶을 대했었소.
나 때문에
너 때문에
우리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
인생살이의 하루가 되어 쌓여가고 있소.
최선을 다한건지 아닌지 조차도 가늠할 수는 없는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살다보니 살아지고 살아지다 보니
어느덧 삶의 중간쯤에 내가 있구려.
이제는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의 삶의 균형을 맞춰야 할것 같소.
시간이 늘 너그럽지만은 않다는걸 알게되었으니 말이오.
우리에게 인생 예보?가 있었다면 삶이 어땠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