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딘다는게 어떤건지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
가슴이 뻐근하고
애가 마르고
심장이 멈추고
숨이 막히는 거
그 모든 고통을
‘견뎌라’는 단어 하나에 몽땅 쓸어 넣고
무책임하게 도망가버린다
내가 아닌 다른 얼굴로
깨진 마음을 꿰매가며 애써 하루를 넘기고
아무 일 없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또 다른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 나
마음 깊숙한
저 곳에서 나는 끊임없이 무너지고 있다
내가 무너지면
너도 무너지고
모두가 무너질까봐
그야말로 죽을힘으로 버티고 있다
숨기고 삼키고 꺼억꺼억 거리며 하루를 보낸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아무도 손 내밀지 않아도
침묵으로 스스로를 껴안고 견뎌내 보려고
아무렇치도 않은척
또 다시
그렇게 내일을 만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