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해서
비 마중을 핑계로 아침일찍 움직였다
아주 고요한 커피를 만나고 싶어서다
버스를 2번이나 갈아타고 찾아간 곳
이 아침에 여기까지 누가올까? 라는 생각에 약간 흥분이 되기도 했다
톡또르르 톡또르르
우산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참 좋다
카페에 문을 열고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아무도 없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통창을 통해 바라본 거리는
동화책 속에 나오는 그림처럼 투명한 물빛 세계가 펼쳐졌다
커피
비오는 거리풍경
오래된 시집 한권
오늘은 한 없이 너그러운 내가 될수 있을것 같았다
세상을 다 가진것 같이 행복하다(커피한잔에)
이제 막 커피를 마시려는데...
"동그라미는 동그라미끼리 세모는 세모끼리 이어봐 줄을 그으라고"
'어 어디서 이게 무슨소리'
카페 기둥뒤에 사람이 있었는데 보질못했다
기둥뒤라 보이지 않았던거다
"그렇치 그럼 이번에는 빈칸에 낱말을 넣어봐"
엄마가 어린 딸들에게(2명임) 수업?을 하고 있었던거다
.
.
.
그런데
수업이 쉬는 시간도없이 계속 진행중이다
1시간이 훌쩍 넘었다
이제는 과학시간인가보다
엄마가 묻는다
"빛이 빠를까 번개가 빠를까"
나도모르게
'글쎄 뭐가 빠르지 빛인가?'
오마이갓
나도 그만 쩌렁쩌렁한 아이엄마 목소리따라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수업은 계속되었다
난 조용하게 비랑 커피 마시려구 온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