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풍엉뚱 여인들 여행기

 

벼르다 벼르다
두 여인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한 여인은 과감하면서 허풍기가 있고 
다른 한 여인은 소심하면서 엉뚱한 면이 있다
 
어찌어찌 해서 제주공항에 도착
"얏호 드뎌 제주도 신난당"
여인2(과감 허풍): 우리 렌터카 찾아야지 어디지?
여인1(소심 엉뚱): 나도 처음인데 어떻게 알아 찾아봐야지
핸드폰 길찾기앱을 열심히 뒤진다
여인1: ** 셔틀버스를 타라는데
여인2: 얼른 가자 
드르륵 드르륵 덜컹 드르륵(캐리어 끄는 소리)
렌터 카 있는곳에 도착
이리저리 차상태 사진찍어 올리고 탑승
여인1: 운전 내가해? 네가할래?
여인2: 너가 먼저해 밤엔 내가 할께
둘이는 렌터카측의 오류로 업그레이드 된 대형차로 움직이게 되었다
 
여인2: 배안고프니?
여인1: 배고파 아침도 안먹었는데 배고푸지
여인2: 조금만 더 가면 유명한 식당나온대 거기로 가자
여인1: 응
날이 어둑어둑 땅거미가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그렇게 20여분후 식당에 도착 
여인1: 여기 맞아 식당분위기가 아닌데??
여인2: 맞아 일단 내려보자

***식당 간판은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시끄러움에 가까운 TV볼륨에 한번 놀라고
주인장님들이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라 두번째 놀랐다
"혼저 와게"
할아버지가 써빙담당 이신가보다
배도 고프고 해서 의자에 앉으려고 하는데
여인2가 눈짓을 심하게 한다
엉덩이는 엉거주춤한 상태로 멈췄다
"왜 뭐"
심하게 찡그리는 눈따라 가보니
옵마나
밥주걱은 물에 푹 담겨져있고 그 옆으로 벌레가 기어 가고 있었다

"무사 드실거유"
할아버지가 쟁반에 물을 가져오시는데 덜덜덜
애고 물잔이 쓰러질것같다
아무래도 식당을  잘못들어온것 같다
소심한 여인1는
여전히 엉덩이를 반쯤 들은 엉거주춤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성격상 못나간다
여인2의 격렬한 눈짓의 의미를 알았지만  
분위기가 그곳에서 나올수가 없었다
애라모르겠다 (죽기야 하겠어)
그만 주문을 넣어버렸다
"갈치구이랑~~~"  
"그거 안돼게 없수다"
할아버지의 단호한 말에 우리는 세번째 놀랐다
"된장국 먹읍써"
여인1: 속으로(저 된장국 안먹을건데..)
여인2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할아버지 죄송한대 저희가 다음에 올께요"하고
여인1을 잡아끈다
"고등어는 잇쑤다 그거 허라"
할아버지는 우리를 절대 포기 안할 기색이시다
우짜지~
과감한 여인2
"할아버지 얘가 고등어를 못먹어요 죄송해요
담에 올께요"
우리는 빛의속도로 식당을 나왔다

여인1: 여기 맛집이라며 유명하다며
여인2: 그니까 바바 여기 맞쟌아
찬찬히 앱을 보던 여인1
"야 여기 아니쟌아 이름만  같고 동네가 다르쟌아"
여인2: 어디어디 아닌데~어맛 네비에 입력을 잘못했어
어머머 나 미쳤나봐
여인1: 괜찮아 어디 우리가 한두번 미치니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
카운터앞
여인2: 안녕하세요 저희 예약했는데요
직원: 아녜 안녕하세요 성함이??
여인2: ***이요
직원: 죄송한대 그런 이름이 없는대요
여인1: 어 아닌데 여기 예약 캡쳐화면 보여드릴께요
(핸드폰 예약 캡쳐화면을 보여준다)
**날 예약했쟌아요
직원: 어 맞는데요 이상하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확인좀 하고 올께요
여인2: 야 우리 오늘 왜 이러니 진짜
여인1: 그러게 아니 왜 예약이 안됐다는 거야
켑쳐한거 없었으면 우리 어쩔뻔 했어

여인1.2는 밥도 제대로 못먹은데다가 숙소까지
말썽이니 기분이 바닥

잠시후 직원이왔다
직원: 죄송합니다 전산에 오류가 있었던것 같아요
방 업그레이드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여인1: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여인2: 감사합니다

***호  
우와 방 좋다
여인1.2는
오늘 뭐가 안되는 날이라며 맥주나 한잔하고 쉬자고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중

여인1: 이상하쟌아 왜 예약이 안됐지
(핸드폰을 열고 확인을 한다)
여인2: 전산오류라쟌아 오늘 그런 날인가보다
덕분에 방은 좋다 큭큭큭
여인1: (얼굴이 하얗다) **야 나 어떻게
어떻하지
여인2: 왜 또 왜 왜 왜에~
여인1: 여기가 아니야 우리가 예약한 데가
여인2: 뭐야 뭐뭐가 어디봐봐
여기 맞구먼 너 왜그래??
여인1: 아니 너 다시 천천히 잘봐봐
여인2: 어마 어마 어마낫 야아 어떻게 어떻게

사연인즉슨
호텔이름이 비슷한데다가 위치도 같았던거다
예약한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우린 왜 예약이 안된냐며~
직원은 전산오류라 하고~
애구야

여인1: 어머머 나 미쳤나봐 미쳤어
여인2: 괜찮아 어디 우리가 한두번 미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