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지금껏 사느라 애쓰셨습니다
나도
사느라 애썼습니다
당신도
하고싶은 말 하지못한적 많았고
소리내어 울고 싶었어도 그러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울었더랬지요
타인의식에 더 예민하여
상처난 마음을 반쯤은 접어두느라
애쓰셨습니다
가끔은
왜 사는지 의미조차 버거워 다 내던져 버리고도 싶기도 합니다
눈을 뜨고 감는 감각조차
감겨진 태엽이 저절로 풀리듯이
내뜻과는 무관하게
셋팅된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는
'괜찮아'라는 말이 진저리칠 정도로 싫습니다
괜찮을리가 없는데
다들 괜찮을거라고 시덥잖은 위로를 건네니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을 해야하는지 아닌지 조차도 헷갈립니다
그런 헷갈림속에서
하루를 끝까지 버텨낸 오늘
애썼습니다
"힘들어"
쉽게 할 수 없었던 말들을 쉬이 할수 있었더라면
조금 덜 애를 써도 됐을까요
같은 일상 다른 감정 틈새로 야윈 삶이 보입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느라
애쓰셨습니다
그렇게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 우리는 위대하고도 경의로운 群像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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