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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1과 마음2

일상의 조각들

by wind15 2025. 5. 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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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1
저를 세상에 놓고 가셨더라구요.
대체 어쩌시려고 혼자 남겨두신 거예요?

마음2
음… 단련시키려고
너 너무 약해
쉽게 절망하고 쉽게 슬퍼하고 쉽게 포기하더라
그래서 이대로는

세상살이를 제대로 해낼 수 없다고 생각했지

마음1
그러니까요
그렇게 미약한 저를 왜 세상에 내보내셨냐고요?

마음2
바로 그 미약함 때문에
너를 세상 밖으로 내보낸 건
사람들과 부딪히고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면서
스스로 배워야 할 것들과 견뎌내야 할 것들을 깨닫게 하려는 거야

마음1

꼭 그래야 했나요

나는

사람들 만나는게 버거워요

가능하다면 피하고 싶다구요

나는 가면을 쓰고 살아요

마치 행복의 전도사인양 그렇게 위장을 했어요

그래야 버틸수 있었거든요

어설픈 행복흉내를 내는 나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여전히 행복가면을 쓰고 있어요

마음2
사람들도 알고 있을거야

왜냐하면 

그들도 저마다의 가면을 쓰고 있거든

우리는 그렇게 순수하지 않아 이미 많은 부분에 오염되어있지

세상은 그런거야

오늘 기분좋은 일이 있었으면

내일은 걱정있는 날이 올수도 있어

혼자였던 어제가 

오늘은 둘이 되는거랑 비슷한거야

매일 좋을 수도

매일 나쁠수도 없다는거지

마음1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은 아직 잘모르겠어요

어려워요

이만큼 살면 중간쯤 정도의 삶은 산거니까

이제 그만 가면을 벗어버리려고 했는데

더 쓰고 있어야 할까요?

마음2
그 걸 벗어버리면 어떨것 같아

어쩌면

너의 그 가면은 네 삶 그 자체가 됐는지도 몰라

너는 부정하지만 말이야

네가 이만큼 살아낸게 거저 온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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