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한잔에
고민과 번뇌를 달래던 때가 있었지
심각한 표정의 너와 나는
누가보면 소크라테스 제자인줄 알았을거야
그땐 무에그리 생각이 많았을까
어둠 침침한 선술집에서 논했던 사회학개론
윤동주의 서시
Rockwell의 Knife는 우리의 섣부른 가슴에 불을 질렀지
공부보다는 생과 삶을 논하며
얇팍한 주머니들 털어
밥대신 술로 배를 채우고
우리의 젊은 쓰임에 대하여 침튀며 밤새 얘기를 나눴지
갓 스무살 짜리들이 인생을 알면 얼마나 안다고
온갖폼은 다 잡고 다니던 그런때가 있었지
마음에 갖가지 색이 입혀질때마다
심장도
덩달아 울긋불긋 폭발할것만 같았던 때가 있었지
인연 하나 다가와 그 사랑 영원할줄 알았는데
아픔만 남겨주고 가버리고
그렇게 인연이 하나 하나 늘어갈때마다
설레이는 마음만큼
상심도 늘어 사랑마음을 닫아버린때도 있었지
매일 들리던 카페
엔딩노래가 끝나도록 안나가는 우리들에게 30분이나
음악을 더 틀어준 DJ
찌지직거리며 돌아가는 LP판 소박한 멋스러움
술깨라고 타준 설탕물은 세상 어느꿀보다 달콤하고 맛있었지
그 시절
서툴고 모자라고 어설펐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우리젊은 날
비내리는 이밤
그리움 한 잔에 낭만 한스푼 넣어 휘휘 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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