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록

아빠가 보구싶다~

wind15 2025. 2. 23. 20:27

친구가 울면서 말했다.
"엄마가 내일이면 세상을 떠난다고 하는데도 내가 잠이오더라구..."
"괜찮아 나도 아빠를 마지막으로 보내드리고 밥을 먹었어
뻐얼건 육개장 그밥이 입으로 들어가더라구"
사람이란게 산다는게 참 그렇더라...
 
아빠 생각이 많이 나
못해드린게 너무 많아서~
낚시를 좋아했던 아빠
마루 한가득 낚시대를 꺼내놓고 애인 다루듯이 매만지던 아빠가 보고싶다.
꿈틀거리는 구더기(하얀 구더기였어)가득 들은 주머니를 내 목에 얹고는 하하하 웃던 아빠.
놀란 나는 울고 엄마는 화내고...
아마도 그분 나름의 애정표현 이었으리라 그땐 몰랐지~
커피를 유난히도 좋아하셨던 아빠.
난 알고있었어
아빠가 집앞 버스정류장에 근처 다방엘 가끔씩 들리신다는 걸~
커피맛 때문이었을까?
마담아줌마 때문이었을까?
 
아빤
퇴근 길엔 그냥 오시는 법이 없었어.
어느 날은 옥수수
어느 날은 군고구마
또 어느 날은 종합선물세트 (이게 최고였지)
깨어있는 사람이 먼저 과자를 고를수 있었고, 몇개씩은 미리 빼서 감추기도 하구말이야~
동생들과 나는 그렇게 아빠를 기다렸지 아니 먹거리를 기다렸는지도...
그래도 좋았어 그때가.
아빠도~  군것질 거리도~
지금은
나를 위해 사다주는 사람이 없다.
아빠를 불러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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