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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사랑과 그리움

by wind15 2025. 3. 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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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고 나만 보려고

당신의 가날픈 줄기 꺾어 작은병에 몰아넣은 내 이기심에

미안합니다

어느 날 당신이 덜컥 보이지 않는다고 온 동네 꽃밭을 헤집고 다녀서 

미안합니다

기다리는 인내가 부족하여 동동 거리며 이만큼 먼저 앞서간 내가 부끄러워

미안합니다

당신은  피는계절과 지는계절이 분명히 다를진대

아무때나 기웃거리며 당신을 유혹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봄이 싫습니다

당신이 피어지는 봄이오면 어찌 할 바를 몰라 몸살을 앓습니다

꺾여지는 아픔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며 꺾어 움켜쥔 내 잔인함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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