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우리
"응 운동갔다와 그랬구먼 나는 이제 가""요즘 꽃이 많이폈지 아까보니까 장미도 폈드만"빨간 잠바를 입은 할머니 두분이 대화가 한창이시다"접데 아들이 사온 호접란이 꽃을 피웠어 아주 이뿌더라구""그랬어 우리집 난도 꽃이 폈어 근데 분갈이를 안해줘서 시들시들 한거 같아" 성북동 꼭대기에서찻길을 사이에 두고 할머니 두분이 아까부터 저러고 계신다잠깐 인사만 건네고 끝날줄 알았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우리 며느리가 열무김치를 담가왔는데 아주 맛잇더라구 나 요즘 그걸로 밥먹어"하니 건너편 할머니가"그래 요새 열무 맛있더라 우리 며느린 그런건 안해 돈만 주지 저번에도 돈만주고 가더라구"할머니 두분이 만만치 않으시다누구에게도 질수 없는 자식들 자랑이 시작된 것이다나는 발걸음을 아주 처언천히 조금씩 옮기고 있다(할머니..
일상의 조각들
2025. 5. 20.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