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에 담긴 사랑
"이거 잡숴봐유 아이고 그르지 말구 좀 잡숴" 시간을 다투는 일로 서둘러 걷고 있는데저만치서 폐지를 가득 실은 채 다가오는 유모차가 눈에 들어왔다손수레가 아닌 아기유모차에 실린 폐지는한쪽으로 기우러진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 유모차와 나와의 거리가 좁혀질수록 폐지는 더 옆으로 옆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할머니께서는 아래만 보고 유모차를 밀고 있어서 기울어진걸 모르시는 것 같았다 앗뿔싸!!우르르~폐지가 다 쏟아졌다양이 얼마나 많은지 나도 놀랐다저 작은 유모차에 그렇게 많은 박스가 올려진게 신기했다"아구야""할머니 괜찮으세요?""아이고 이걸 워쩐대"할머니는 당신이 넘어진거 보다 흩어진 상자가 더 애절하셨나보다 날은 덥지박스는 나뒹굴지 나는 가야되지도로옆이라 차는 계속오지 박스를 발로 밟아 부피를 줄이는게 상책..
일상의 조각들
2025. 6. 30.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