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장수 25학번
청년은아침잠을 설쳤는지머리는 까치두마리가 집을 짓고목에는 흰색수건을 두르고 허리엔 군방색 앞치마를 질끈 동여 매었다검정도 아니고 파랑도 아닌 어정쩡한 색의 장화를 신고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다 마트도 아니고 가게도 아닌 재래시장 가건물 한켠나무판을 얼기설기 엮은 좌판위에 얼음을 깔고생선들을 가지런히 진열해두었다삼치 고등어 갈치 아귀 우럭 임연수어 조기 냉동오징어등등줄 맞춰 한줄로 누워있고틈 사이로 바지락 모기조개도 보인다 동그란 나무뿌리 도마에 올라간 삼치는탁탁탁 조림용이 되어내려오고소금찜질을 당한 고등어는 할머니 장바구니로 들어간다청년의 손놀림은 거침이 없다 지인과 함께한 재래시장에서 만난 젊은이다지인 말을 의하면 처음엔 청년의 엄마가 생선을 팔았는데어느날 가게에서 일하다 쓰러졌고 수술후 안좋아져서 ..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2025. 5. 15. 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