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나뭇잎 귀걸이를 한 할아버지
어머 어머 어머낫!!!지하철 마지막 계단을 내딛었을때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검정 뾰족이 구두 파랑색 츄리링 바지(흰선두줄)빨강색 바람막이 잠바긴 흰머리에 검정 베레모오 마이갓!빤짝이는 은빛나뭇잎 모양의 귀걸이까지거기에 이어폰도 꽂으셨다.80세는 족히 보이시는 할아버지의 패션이다.잠깐 스쳐 지나쳤을 뿐인데 강렬하게 뇌리에 팍 꽂혔다.지나가던 비슷한 연령대의 할아버지가 한마디 하신다."미친놈 늙으려면 곱게 늙어야지 말세다 말세여"웃음이 빵 터졌다 수습불가 크크크크쥐구멍도 안보인다.둘러보니 나만 웃는게 아니라 지하철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멈춰서서 파랑츄리닝바지 할아버지와 욕하는 할아버지를 번갈아 쳐다보며 웃고들 있었다.다행인건 파랑츄리닝바지 할아버지가 자기 욕하는 소리를 못 들었다는 거~귀에 꽂고 있는 이어폰..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2025. 3. 31. 23:44